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이것이 2000년대 언제인지....
필자가 근무하던 'K'사의 기존 로고(심볼)은 참으로 타이어틱스러웠다(자동차 타이어공장 느낌이라는 말)
이전의 로고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https://woomul-story.tistory.com/4?category=809769
2001 가스 버너 패키지 / 당시 디자이너의 삶이란.
2000년부터 필자는 국내 아웃도어 회사인 "K"사에서 꽤 오랜 시간을 근무했다. 필자의 젋은 에너지를 거의 다 쏟아 부었을 만큼. 필자가 근무를 시작했던 2000년 부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거의 비정상적이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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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 디자이너로서 필자는 이문제를 꾸준히 어필해 왔었다.
포탈 아웃도어 회사로서 예전의 로고와 심볼, 캐릭터는 맞지 않다는 점.
새로운 얼굴마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이다.
2000년도 중반쯤에 무슨 디자인연구소인던가에 거금을 주고(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직원들간에 떠도는 소문으로...)
CIBI 작업의뢰를 하게 된다.
물론, 필자는 진행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몰랐다.
그래도.... 명색이, 담당 디자이너가 난데, 왜 나를 배제하고 이런 일들을 하시나.... 조금 섭섭하기는 했다.
꾸준히 로고와 심볼의 업그레이드를 주장했던 입장에서 말이다.
지금와 생각해 보면 나의 의견이 아니라 그냥 지역협회차원에서 어른들끼리 진행한 듯 싶다.
어째든 전문 연구소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알았던지라 필자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물은 모두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항상 로고와 심볼을 다루며 사용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입장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을 상상해보자면,
당시 디자인의뢰는 지역 협회모임을 통해 가장 큰어른이 진행했다.
회사의 나아갈 방향과 이상은 분명히 누구보다 확고하셨겠지만,
디자인 실무, 즉 사용에 관해서는 깊은 지식과 경험이 없으시니 의뢰시 디테일한 요청을 하시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마 인지도있는 교수들과 그팀들이 진행하는 것이니 그냥 잘 나올것이라고 만연한 기대만 하셨을 듯.
그러나 디테일한 협의가 없는 경우(특히나 로고, 심볼에서) 철저한 시장분석을 하지않고서는 결과물의 만족도는 떨어지기 쉽상이다.
당시 필자는 디자인 연구소의 진행과는 별도로 필자 혼자 로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총 6개월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만들고, 만들고, 또 만들고, 다듬고, 다듬고를 반복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기본방향은
첫째. 100년 뒤에도 촌스럽지 말아야하며(조금 촌스러운 발상이지만 당시는 일단 이걸 목표로...)
둘째,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를 완벽하게 뒤집지는 말아야 하며(연계성을 두고 싶었다.)
세째, 소품, 봉제에 모두 적용하기에 적합한 형태이어야 하며
넷째, 심볼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본 로고를 완성하고 출시제품에 티 않나게 넣어보아, 남몰래 확인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마음에 들지않던 한글, 영문 로고를 다시 다듬되, 기존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고,
기존 심볼은 삭제하고 새로운 심볼을 결합하고 회사의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슬로건을 넣었다
(과거 필자의 직속상관 의견 반영)
결국, 필자가 별도로 로고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던 필자의 상관께서 건의하여 필자가 제작한 로고가
"K"사의 얼굴이 되게 되었다.
이후, 현재까지는 "K"사를 대표하는 심볼로 사용되고 있다.
"K"사에서 참으로 많은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이 로고가 "K"에서 제작한 결과물중에 가장 손꼽히는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디자인은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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