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체육관 로고(심볼)

2001년.

필자는 아웃도어 회사의 담당 디자이너로 한참 바쁜삶을 살고 있었다.

 

필자의 담당업무는

 

패키지 제작,

설명서 제작,

월별 광고 제작,

각종 상품설명서 제작,

각종 홍보물(POP등의 업체 요청홍보물) 제작,

신상품 관련 진행자료,

등산용 스틱 디자인,

카탈로그 제작이 주업무였다.

 

2000년을 넘기고 2001년을 맞이하여 지난해를 돌아보니, 이러면 죽게구나 싶어 연간 업무 보고서를 상세히 작성하여, 이렇게는 더이상 운영할 수 없으니 소화 불가능한 업무는 외주처리를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외주처리 대신 신입 디자이너를 추가 고용하는 것으로 결론이났다.

디자인으로 밥숟가락 뜨던 사람이면 다 알겠지만, 신입 디자이너를 뽑으면 최소1년 이상은 더 힘들다.

제몫을 하기 전까지 가르치고, 신경쓰고... 인력에 대한 시간적 투자가 동만되기 때문.

그러니 얼마나 정신이 없었겠는가.

... ... ...

 

어느날, 야근하던날 뜬끔없는 부탁으로 제작하게된 무도 체육관 로고.

 

일단 발차기하는 모습이 연상되길래 급하게 스케치를 하고

스케치를 스캔받아 도안화 했다.

 

 

 

 

자동차 부착을 위한 바레이션.

 

 

서울 강서구에 이런 모양의 그림달고 다니는 무도체육관이 있다면 필자에게 밥이라도 사야할 거다.

얼떨결에 작업하긴 했으나 필자는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했으니 말이다. ㅋ

 

필자는 아무나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느다.

디자인 학과를 막 졸업한 사람은 그냥 사회준비생이지, 디자이너가 아니다.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문인력이어야한다.

첫 취업 후 최소 몇년은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간혹 실패를 반복하면서 점점 익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위의 인식은 그냥 할 수 있는일을 하는 사람들 = 디자이너인 경우가 다반사다.

어느날 갑자기 하루이틀만에 말도 않되는 일을 부탁하곤 한다.

이러면 않된다고 말하면, 유난떤다고 기분나빠하곤 한다.

필자가 독한 사람이 아닌지라 속앓이 하면서 어쩔수 없는 시간을 쪼개기도 했지만,

정말 이런일은 하기싫다.

 

어제도 한지인이 갑자기 찾아와 필자의 온 디자인력을 쏟아 상세페이지 좀 작업 해 달란다.

나중에 페이를 좀 지불하기는 한단다.(현재까지 연락없슴 ㅋ)

...

마음이 착한 필자는 꼬박 이틀을 작업했고, 원하는 기한내에 데이터를 넘겨줬다.

상세페이지는 다음날 바로 노출됐고, 그 부탁을 한 지인은 현재까지 연락한번 없다.

...

참나.... 어이없는 일이지만 일런일을 종종겪곤 한다.

 

 

Work PC : Mac

Program : adobe Photoshop, adobe Illustr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