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 텐트 상품화

2021년 후반기, 필자는 아웃도어 회사인 "A"에 입사한다.

2018년 5년간 운영하던 필자의 회사를 3자에게 인계하고, 다시 아웃도어 업무를 하게될 거라고는 미쳐생각하지 못했었다.

사람의 일이란 참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어째든 필자는 경력직.

입사시 필자의 포지션은 순수한 디자이너.

제품 촬영은 외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필자는 그냥 디자인관련 업무와 상품화 업무만을 담당하기로 했었다.

 - 상품화 업무도 연간 몇개 없을 것이라고... 그랬었다. ㅡ,.ㅡ 

 

여하튼,

 

"A"사 입사 후 첫번째 업무는 트래킹 텐트 2종과 쉘터 1종, 경량 타프 1종의 개발 마무리 및 상품화.

필자 이전의 진행자가 진행해 놓은 제품 샘플을 교정하여 마무리하는 그런 업무.

제3자가 진행하던 제품을 인수받아 진행하다 보면, "이건 모지?, 요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딜레마가 항상 존재한다.

요 3종의 텐트와 쉘터도 역시 그러했다.

컨셉과 스타일과 상관없는 기본적인 사항들은 고민할 필요없이 바로 교정.

어제든 현재의 진행자는 "나"이니까.

 

본 제품의 실질적인 문제는 원단에서 발생했다.

20D 나일론 립스탑 원단의 발수력이 문제.

필자의 기준으로는 받아드릴 수 없었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논쟁을 벌인 후, 결국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촬영을 포함한 모든 작업을 마친 후, 생산전 마지막 레인 테스트에서 확인된 문제라 이미 많은 시간과 경비가 소요된 시점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역시, 잘한 결정이다.

 

"시작했으니 반드시 출시한다" 는 너무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비록 시간과 자본이 사용된 후라도, 아니라고 판단되는 그 순간이 오면 망설이면 않된다.

 

이 기회에 정리를 하자면,

대부분의 텐트들은 거의 비슷한 상품화 과정을 지나게 된다.

 

1. 디자인 및 프로토타입 샘플 제작  - - - > 1~3차 교정

 

2. 원단 칼라 확정 : 디자인 단계부터 염두에 두지만 원단 발주전 얼마든지 변경가능하며,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다.

                               원단 발주 이후로는 교정의 폭이 심히 협소해진다.

 

3. 각종 악세사리 결정 : 스트링, 지퍼플러, 웨빙, 펙, 업라트폴 등의 상세한 사항

 

4. 프린트 디자인 및 배치

 

5. 각종 라벨 디자인 및 배치 (텐트의 설치관련 내용 및 화재라벨 포함)

 

6. 패키지 디자인

 

제품의 디자인은 크게 생산공장에서 제시하는 경우와 발주업체에서 제시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2000년 초기 아웃도어계는 대부분 생산공장에서 제시한 프로토 타입의 샘플을 몇번의 다듬는 과정(발주사)을 통해 상품화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현재는 발주사에서 컨셉 또는 디자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진 추세로 보인다.

 

 

Program : Adobe Illustrator, Photoshop

 

 

사이즈별 프린트와 라벨을 디자인하고 적용위치를 정확하게 표시.

필자는 출력하여 샘플에 직접 붙여 확인한다.

도면상의 사이즈와 실재 부착사이즈는 다르다.

 

메인라벨에 주료 첨부되는 설치관련 내용은 사진보다는 단순한 단면이나 형태를 그려서 표기하는 법을 선호한다.

형태 인식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설치 동영상 링크를 할 수 있는 QR을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만들어지는 모든 관련 자료는 대부분 해외의 생산공장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알아보기 쉽게, 디테일하게 만드는 것이 필자가 중요시하는 포인트다.

 

위 예시들은 가장 중요한 제품 교정서를 제외한 내용들이다.

사실 샘플 확인, 교정서 공유, 이과정을 몇번 반복하게 되는데, 이교정서의 디테일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