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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가정용 내연식 가스렌지 칼라 패키지

2015년, 국내 가스기구 전문업체 지라프의 의뢰로 진행한 패키지 2종.

 

동인한 컨셉으로 노멀가스레인지와 미니가스레인지의 패키지 디자인.

 

본 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해 디자인을 기획할 시간이 넉넉한 편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오늘 의뢰해서 3일이내, 어떤 경우는 내일까지 완성해 달라는 경우가 다반사.

의뢰받는 입장에서 일을 골라서 받을 수도 없는 입장이긴 하지만, 디자인 작업의 인식부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생각하면 우울한 현실이다.

 

의뢰 제품은 일본의 기술력을 이용하여 출시된 고가렌지.

이에 패키지 기획을 먼저 진행하고 필요한 촬영을 진행한 올바른 경우다.

 

https://woomul-story.tistory.com/63?category=809768

 

가정용 내연식 가스렌지 (이미지/실내촬영)

2015년. 국내 가스기구 전문업체 지라프의 야심작 내역식 가스렌지 크레이터 촬영. 이제품은 발매초기 필자의 회사에서 인터넷 독점 판매를 하여 매우 재미를 본 제품이기도 하다. 이후, 인터넷 판매의 총판협의에..

woomul-story.tistory.com

 

이부분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사용목적에 따른 분명한 목표를 가진 촬영을 해야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기본컷을 다다다다~ 촬영하고 그 결과물로 이것 저것 만들어 내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것.

당연히 기획시간이 필요하고, 기획단계에서부터 클라이언트와 협의하고 합의점을 찾은 후 진행해야한다.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비용발생의 이유인 것은 당연한 이치.

본 제품에 기대가 컸던 의뢰사가 필자의 의견를 수용하여 진행이 가능했던 프로젝트.

 

좀 아쉬운 부분은 패키지를 마감하고 의뢰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원본 파일을 모두 넘겼줬다는 점.

복잡한 인간관계의 그물속에서 어쩔 수 없이 원본을 넘겨 준 건 필자 자신이지만, 뒷맛이 씁쓸한 것이 영 개운치가

않았다.

 

보통의 경우 필자는 원본데이터를 의뢰사에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프로젝트 초기부터 분명히 이부분을 밝히고 상담한다.

처음부터 원본데이터 인계를 요구할 경우 견적을 다르게 낸다.

그러나...

요즘은 원칙을 지키려 하면 일을 못하게 된다.

살아남으려면 다 내줘야 하는건지, 남들이 다 하는걸 혼자 지키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 가끔, 아주 깊이, 혼란스럽고

또, 씁쓸해진다.

 

본제품은 실재로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다.

불을 발생시키는 기구의 경우 가벼운 것보다는 묵직한 느낌이 안정감을 줄수 있다.

제품의 특징인 화구의 불모양을 살리고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메인 이미지를 촬영, 패키지 디자인.

 

Work PC : IBM

Program : Adobe Photoshop, Adobe Illustrator

 

 

[ 일반 가스렌지 ]

 

위의 패키지는 필자가 제시한 첫번째 시안이다.

패키지에서 제품을 크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다.

제품의 형태보다, 제품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가스렌지의 경우,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전시판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 미니 가스렌지 ]

 

 

 

일본 기술협력을 더욱 부각 시키기 위해, 상세 설명에 한글과 일문을 함께 혼용하여 사용했다.

- 아래 확대 이미지 참고 -

 

 

의뢰사와 의뢰사의 바이어들은 제품이 보이길 원했다.

아쉽지만 교정~

 

아래가 최종 인쇄본

 

메인에 제품이 깨끗하고 크게 보이도록 교정.

 

시간이 지난 후에 필자가 넘겨준 데이터에서 제품만 갈아끼우는 형식으로 다른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의뢰사를 봤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참.... 별로다.

 

디자인업계 종사자로서 한마디 한다면,

이러한 행태는 좋은말로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이며 막말로 도둑질이다.

생산 제품의 부품 구매는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어째서 디자인 비용은 마치 불필요한 비용을 어쩔 수 없이 지불한다고

생각하는지... 디자인 업무가 좀 늘어간다 생각하면 외주를 주느니(제대로된 디자인 기획사를 찾을 수 있기는 하나?) 기본급여에 디자이너 한명 고용하여 필요시 디자인 업무를 시키고, 보통은 일반 업무보조로 활용하려는 생각을 하는 업체를 많이 봐 왔다.

그렇게 디자인을 시작한 친구들이 이일을 오래, 꾸준히 해 가는 것을 본적이 없다.

 

아쉽고도 아쉽도다.

필자는...

우리는....

디자이너는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